단상

개발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인공지능 단상

  1. 인공지능으로 개발자의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과 개발자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것은 당연히 다른 얘기다.
  2.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여 생산성이 극적으로 향상된 개발자가 다른 많은 개발자를 대체할 것이다.
  3. 내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경험으로 볼 때, 다른 개발자에게 일을 잘 줄 수 있는 개발자가 인공지능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아직 까지는 인공지능이 찰떡같이 말해야 찰떡같이 알아듣기 때문이다. 좋은 질문이나 명료하고 합리적인 지시는 유능한 개발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유능한 개발자는 다른 개발자에게 일을 잘 줄 수 있다. 이런 유능한 개발자가 인공지능에게도 일을 잘 줄 수 있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4.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사람이 있다. 인공지능도 더 발전하면 개발자를 대체하여 찰떡같이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쯤이면 대부분의 다른 분야들도 대체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나름 판단해 보니, 그런 세상은 생각처럼 빠르게 오지는 않을 것 같다.
  5. RAG, 에이전트, CoT도 본질적으로는 원샷이 아닌가 싶다. 신경망의 가중치는 사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실시간 갱신되지 않는 듯하다. 이 부분이 해결되어야 개발자를 대체하는 인공지능이 가능하리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6.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할 수 없다는 말이 있던데, 언젠가 등장할 일반인공지능 AGI는 인간의 창의성을 뛰어넘을 것이다. (유발하라리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는 창의성의 본질이 패턴 파악, 세부 분해, 새로운 방식으로의 재조합이며 이것은 인공지능이 매우 잘 수행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Online Learning

인간의 역할

인간의 창의성이 인간의 대체 가능성을 줄여주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 유발 하라리에 동의한다. 어차피 인간은 그다지 창의적이지 않다.
한편, 책임과 권위라는 부분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대체되기 쉽지 않은 직업은 권한을 가지고 있고 큰 책임을 져야하는 직업이다 예를 들어 환자가 사망하면 의사가 책임을 진다 의사는 대체되기 쉽지 않다 AI가 수많은 판례를 분석하여 기가 막힌 법리해석을 만들 수 있겠지만 판사가 하는 선고가 아니라면 피고인은 그 권위를 인정하지 못할 것이다 AI가 너무도 당연한 인프라로 인식되기 전 까지는 그런 직업은 대체되지 않을 것이다

AI 가 실용화 됐을 때 대체되기 정말 쉬운 직업은 기업의 중간관리자이다

내 의견으로는 오로지 인간에게만 부여할 수 있는 것이 대체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준의 핵심이 될 것이다. 바로 권리다.

“사회적 관계와 감정적 측면”이 AI로 대체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의견도 주목할만 하다. 사회적 관계와 감정적 측면의 많은 부분이 “저렴한 버전”으로서 대체되어갈 것이긴 하다. 나는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한 영화 her를 보고 그런 미래가 상상이 됐었다. 하지만 그러한 관계는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해답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며, 유발 하라리는 이 점을 말하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고용/일자리

노동 변화

무용계급의 발생 가능성

러다이트 운동의 참여자들은 어떻게 됐을까?


유머

인공지능이 이런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하거나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한국어 통역사

지인 회사 직원 중 한국어 사용자간 통역으로 먹고사는 분이 있습니다.
로얄패밀리인 모 임원의 비서랍니다.

그 임원은 모든 문장을 ‘있잖아’와 ‘그거’와 ‘거기’와 ‘그때’와 ‘걔’로 구사한답니다.
맥락도 영문도 없이 뜬금없이 말을 꺼내서 사람 당황하게 한대요.
게다가 흥분하면 목소리만 커지고 말을 더 버벅거려서 대화는 산으로 가고
주제는 깊은 미궁에 빠진답니다.

예를 들면 “에… 김대리.. 그때 우리가 거기에 가서 걔네랑 그거 먹었잖아.
그거 뭐야?”라고 임원이 개떡같이 말하면
혼자 알아듣고 “잠실 XX사 사람들이랑 먹었던 OO집 말씀이세요?
그거 잠실역 아니고 건대역 근처예요. 제가 주소 적어드릴게요.” 이런답니다.

그래서 이분의 원래 직무는 서류정리 아르바이트생이었는데
임원 비서(상사가 말을 해도 봉신같이 해서 못 알아듣겠다고 수도없이 그만둔 자리)로
채용했대요. 다른 일은 아무것도 안 시키고 그분 스케줄 잡는 것과 통역만 시킨답니다.
심지어 그 임원이 자녀와 이야기하다 서로 못 알아들어 속터지자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통역을 부탁한 일도 있대요.

이 비서 처자의 별명이 한국어 통역사, 혹은 설리반 선생님이라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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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가 심했던 나폴레옹

나폴레옹 아싸였던건 코르시카 출신인 것도 원인임
단순히 지역차별같은 걸 떠나서
나폴레옹은 이탈리아 억양에 끔찍한 수준의 사투리를 사용해서 쉽게 알아쳐먹기도 힘든데
심지어 끔찍한 수준의 악필이었다고 함

나폴레옹의 참모로 맹활약한 베르티에가 나폴레옹의 참모로서 탑급이었던 이유는 참모로서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나폴레옹의 끔찍한 사투리와 악필을 해석하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설령 알아먹기 힘든 부분이나 두루뭉술한 부분이 나오더라도 참모로써 재구성해서 구체화시키는 역량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워털루 때는 베르티에가 사망해서 기용하지 못했고 대신 참모가 된 술트는 참모로서는 그렇게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베르티에급 명령 해석 능력도 없어서 워털루 패전의 여러 요인 중 하나가 되었다

여하튼 그만큼 사투리가 심했으니 나폴레옹은 아싸가 될만했다

(아래는 실제 역사는 아니고 코믹하게 상상해본 것인 듯)
나폴레옹: 마 니랑 금마랑 같이가가 저짝에 오는 그끌베이새끼들 미리 오기 전에 대포가까서 단디 쌔리삐려야된다아이가. 또 점번맹키로 발까 이래이래 문대지 말고 끌차태워가까라고.
베르티에: 3군단과 7군단에서 대포를 차출해서 프러시아군의 길목을 차단하도록 하시오. 저번처럼 대포를 손발로 끌고가지 말고 수레에 태워서 가도록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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