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는 속담을 해석해보자.
봉창(封窓)은 창틀이 없는 창이다. 가난한 집에서나 하는 창이다. 토벽에 창틀이 들어갈 뚫린 자리를 그냥 창호지 한 장으로 막아 놓은 창이 봉창이다. 막아 놓았으니 열고 닫지를 못한다. 봉해놓은 창, 이것이 봉창이다. 그저 채광이나 좀 하는 창이다.
가난으로 창틀도 못 장만해서 봉창으로 땜빵하는 집이 여유롭게 방이 몇 개나 되지 않는다. 단칸방에 온 가족이 낑겨서 산다. 그런 집에 있는게 봉창이다.
그럼 이 봉창을 누가 두드리는가? 밤이기도 하거니와 그게 아니더라도 당당하게 문으로 들어와서 누구를 부를 수 없는 사람이 봉창을 살살살 두드린다.
“점례야.. 점례야.. 나야… 점례야 자니?”
뭐 이런 식이지. 온가족이 함께 자는 단칸방에서 점례 남동생이나 오빠가 자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 무진장 황당한 것이다.
시방, 이게 뭔 자다 봉창 두드리는 소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