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국지는 원나라때부터 떠돌던 야담을 가지고 명청 시대에 지어낸 소설이라고 한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지만 백프로 정확한 역사는 아니라고 한다 어쨌든 명청 시대의 관점에서 바라본 역사이고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도 않은 과거 명청 시대에 어떤 스토리가 인기가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열국지는 인간 같지도 않은 인간들의 얘기가 대부분이다 기이한 얘기는 많지만 아름다운 얘기는 거의 없다 복수에 인생을 탕진하거나 내 목적을 위해서 그 인생이 파멸되든 말든 남의 인생을 이용하는 그런 얘기 뿐이다 열국지를 놓고 교훈이나 지혜를 들먹이는 자는 헛공부하고 헛바람 들은 사람이다
이런 이야기가 재밌는 것은 독자의 인간성에 추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가 인기를 끌었던 그 시대 그 백성들도 별로 좋은 사람들은 아니었을 것 같다
내가 열국지에 나오는 의협심을 싫어하는 이유는 세가지다
- 그놈의 의협한다고 자기 인생을 다 망쳐버리는 미련함
- 다른 사람의 의협심을 이용하는 파렴치함
- 의협을 빙자해 가소로운 통쾌함을 얻으려는 천박함
의협심 그 자체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만한 부분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