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한국어 통역사

지인 회사 직원 중 한국어 사용자간 통역으로 먹고사는 분이 있습니다.
로얄패밀리인 모 임원의 비서랍니다.

그 임원은 모든 문장을 ‘있잖아’와 ‘그거’와 ‘거기’와 ‘그때’와 ‘걔’로 구사한답니다.
맥락도 영문도 없이 뜬금없이 말을 꺼내서 사람 당황하게 한대요.
게다가 흥분하면 목소리만 커지고 말을 더 버벅거려서 대화는 산으로 가고
주제는 깊은 미궁에 빠진답니다.

예를 들면 “에… 김대리.. 그때 우리가 거기에 가서 걔네랑 그거 먹었잖아.
그거 뭐야?”라고 임원이 개떡같이 말하면
혼자 알아듣고 “잠실 XX사 사람들이랑 먹었던 OO집 말씀이세요?
그거 잠실역 아니고 건대역 근처예요. 제가 주소 적어드릴게요.” 이런답니다.

그래서 이분의 원래 직무는 서류정리 아르바이트생이었는데
임원 비서(상사가 말을 해도 봉신같이 해서 못 알아듣겠다고 수도없이 그만둔 자리)로
채용했대요. 다른 일은 아무것도 안 시키고 그분 스케줄 잡는 것과 통역만 시킨답니다.
심지어 그 임원이 자녀와 이야기하다 서로 못 알아들어 속터지자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통역을 부탁한 일도 있대요.

이 비서 처자의 별명이 한국어 통역사, 혹은 설리반 선생님이라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습니다.

사투리가 심했던 나폴레옹

나폴레옹 아싸였던건 코르시카 출신인 것도 원인임
단순히 지역차별같은 걸 떠나서
나폴레옹은 이탈리아 억양에 끔찍한 수준의 사투리를 사용해서 쉽게 알아쳐먹기도 힘든데
심지어 끔찍한 수준의 악필이었다고 함

나폴레옹의 참모로 맹활약한 베르티에가 나폴레옹의 참모로서 탑급이었던 이유는 참모로서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나폴레옹의 끔찍한 사투리와 악필을 해석하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설령 알아먹기 힘든 부분이나 두루뭉술한 부분이 나오더라도 참모로써 재구성해서 구체화시키는 역량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워털루 때는 베르티에가 사망해서 기용하지 못했고 대신 참모가 된 술트는 참모로서는 그렇게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베르티에급 명령 해석 능력도 없어서 워털루 패전의 여러 요인 중 하나가 되었다

여하튼 그만큼 사투리가 심했으니 나폴레옹은 아싸가 될만했다

(아래는 실제 역사는 아니고 코믹하게 상상해본 것인 듯)
나폴레옹: 마 니랑 금마랑 같이가가 저짝에 오는 그끌베이새끼들 미리 오기 전에 대포가까서 단디 쌔리삐려야된다아이가. 또 점번맹키로 발까 이래이래 문대지 말고 끌차태워가까라고.
베르티에: 3군단과 7군단에서 대포를 차출해서 프러시아군의 길목을 차단하도록 하시오. 저번처럼 대포를 손발로 끌고가지 말고 수레에 태워서 가도록 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