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 가진 사람, 300만원 가진 사람, 100만원 가진 사람 중 하나는 죽어야한다면 우리 사회는 누구를 골라야하는가?

김재섭: 100만원 가진 사람을 골라야한다.

왜? 개인의 최대 이익이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트롤리 딜레마 케이스 중 천박하디 천박한 사례. 다른 트롤리 딜레마에서는 선택의 기준으로서 생명에 더해지는 가치에 대해서 논하는 반면, 김재섭은 얼마나 큰 이익을 가지고 있냐는 것으로 죽음과 삶을 가르는 기준을 논하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두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이런 생각에 조금만 더 나아가면 “나는 큰 이익을 가지고 있으니, 작은 이익을 가지고 있는 너희들 보다 더 가치가 있다”라는 주장도 가능해진다. 이것이 바로 “귀족주의”다. 반드시 한명이 희생되어야 한다면, 다른 기준을 찾는 것이 민주주의 제도에서 리더로서의 책임일 것이다.

둘째, 김재섭이 출제한 문제는 해가 없는 방정식과도 같다. 답을 구할 수 없다. 생명과 존재의 가치에 대한 답을 구하려면 생명에 더해지는 가치로만 풀 수 있다. 그런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없다면 그 세 사람은 정확하게 “동등”하며 이 문제는 답을 구할 수 없다. 만약 김재섭이 죽냐 사냐로 문제를 내지 않고 이익을 얻느냐 잃느냐로 문제를 냈다면 답을 고민해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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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모두가 살아남는 조건으로 각자의 상금을 일정 비율 반납해야 한다면 리더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나? 개인의 자유 존중, 아니면 공동체의 전원 생존. 리더의 철학은 어때야 하나?

백곰(박성민): 생존이 없다면 우리의 상금은 가져갈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버리지 않는 선택, 그러니까 모두가 다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일부 금전의 손해를 본다고 하더라도 저는 반드시 그 결정을 책임지고 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슈퍼맨(김재섭): 저는 개인이 훨씬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저는 공동체 안전이라고 하는 추상적인 목표를 가지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봐요. 그 공동체 안녕이라고는 추상적인 그것 때문에 여러분들한테 선의의 강박, 위선의 강박을 하지 않겠고, 차라리 제가 그 불편한 일 하겠다라는 얘기예요.

백곰(박성민): 슈퍼맨(김재섭)님께서는 아주 일관되게 개인의 최대 이익을 굉장히 강조하셨던 것 같습니다. 즉, 탈락자가 생기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개인의 최대 이익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슈퍼맨(김재섭): 주민들의 안전에 대해서 생명에 대해서 재산에 대해서 극도로 보수적인 형태로 지켜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리더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만약에 이런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세 명 있는데 그 중에 두 명만 살려야 된다, 백곰(박성민)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세 명 중에 한 명 탈락시켜야 돼요. 근데 한 명은 500만 원이고, 한 명은 300만 원이고, 한 명 100명이에요. 죽으면 공동체에 귀속됩니다. 누구 죽이실 거예요? 무조건 한 명 죽여야 돼요.

백곰(박성민): 저는 아무도 죽이지 않는 걸 선..

슈퍼맨(김재섭): 아 죽여야 되는 상황이 온다고

백곰(박성민): 너무 극단적인 예시를 드시는 거 아니..

슈퍼맨(김재섭): 아니, 이렇게 안일하게 대처하면 안 된다니까요.

백곰(박성민): 그럼 이 상황에서 누굴 선택하실 건가요?

슈퍼맨(김재섭): 저는 당연히 100만 원이에요. 누구 선택하실 거예요?

백곰(박성민): 왜 당연히 100만 원이죠?

슈퍼맨(김재섭): 공동체의 이익이라면서요?

백곰(박성민): 아니 저는 저는..

슈퍼맨(김재섭): 그러면 우리는 그걸 대비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겁니다.

백곰(박성민): 네 어떤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어떤 말씀인지 알겠는데요. 저는 밸런스 게임을 하고 싶은게 아니에요. 한 명이라도 탈락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령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그분을 지킬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권한과 권력을 사용하겠다는 건데..

슈퍼맨(김재섭): 바로 이런게 위선인 거예요.

백곰(박성민): 이게 어떻게 위선이죠? 저는 사실 위선이라는 말도 굉장히 주관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가치가 어떻게 위선이라고 정하실 수가 있..

슈퍼맨(김재섭): 그니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백곰(박성민)님의 생각이 어떤지를 제가 여쭤보는데, 왜 자꾸 제가 말씀드린 가정이 아니라, 다른 가정에 대해서 말씀 하시냐는 거예요. 저는 백곰(박성민)님의 가치관을 묻고 싶은 거예요.

백곰(박성민): 저는 답변 드렸잖아요. 목숨에 차등을 두고 싶지 않고, 그런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싶지 않다

슈퍼맨(김재섭): 정말로 공동체 안녕을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면, 저는 이런 고민들을 미리미리 좀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공동체라는 이유로 좋아보이는 것에 돈을 쓰지 않겠다라는 겁니다. 좋아보이는 것이라는 것은 굉장히 허상의 개념인 거 같고요, 그 좋아보이는 것 때문에 여기 계신 구성원 한분 한 분이 괜히 위선의 강박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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