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오 이시구로의 헌신 3부작”을 읽었다.
(이시구로의 헌신 3부작이란 말은 없는 말이다. 내가 지어낸 말이다)
평생 안 읽던 소설을 팔자 좋게 세권이나 읽었다. 짧게 독후감을 남긴다.

남아있는 나날

스티븐슨의 헌신은 어리석은 헌신이다.
헌신의 대상을 잘 알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허영과 어리석음으로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들을 희생했다.

나를 보내지 마

허망한 헌신이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식용가축, 먹이가 되는
의미 없이 존재가 희생되기만 하는 슬프기 그지없는 헌신이다.

클라라와 태양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헌신이다.
클라라는 조시의 생명과 행복하게 늙어가는 것을 위해 헌신했다.
쓸쓸하게도 아무 보답도 받지 못한 헌신이지만
조시를 사랑했기 때문에 조시는 클라라의 확장된 자기이다.
자기 자신을 위한 헌신을 희생이라고 부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클라라의 삶은 가치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