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카운터가 망가뜨린 명가
비용 절감의 부작용은 2003년 시작된 보잉의 787 드림라이너 프로그램 Dreamliner program에서 곧 불거졌다. 경영진은 납품업체에 핵심 부품 개발을 아웃소싱해 비용을 절감하도록 했다. 하지만 업체 중 상당수는 이런 일에 적합하지 못한 것으로 판명됐고, 결국 반복적인 고장과 지연으로 이어졌다. 2011년 마침내 제트기가 비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보다 3년이 늦어졌고, 예산을 250억 달러나 초과했다. 2013년에는 787 두 대의 배터리에서 전기화재가 발생, 규제당국이 거의 한 달 동안 비행을 금지했다.
항공우주 컨설팅 회사 리햄의 스콧 해밀턴 Scott Hamilton 사장은 “787의 고통스러운 유산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787 문제가 불거지자, 회사 경영진은 2011년 737에 새 엔진을 장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기종을 만드는 대신 이름만 737 맥스로 바꾼 것이다. 해밀턴은 “당시 그들은 어쩔 수 없었다”며 “다만 문제는 경영진이 787 프로그램을 얼마나 망쳤는지인데, 이 조치는 향후 수십 년간 보잉의 제품 전략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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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의 기업문화 문제는 2년 혹은 10년간 형성된 게 아니다. 항공우주 전문가들은 1997년 보잉이 경쟁사 맥도넬 더글러스 McDonnell Douglas를 인수하며, 재무를 우선시하는 그 회사의 분위기와 상당수 경영진을 수용한 것을 그 원인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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