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一증권
파산으로 인한 폐업 당시 재취업 프로그램 상담의 한 사례
상담사: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직원: 부장을 했습니다.
상담사: 무슨 일을 하실 수 있습니까?
직원: 부장을 할 수 있습니다.
상담사: 무슨 일을 하고 싶으십니까?
직원: 부장을 하고 싶습니다.
구글링 해보니 아래 버전이 실화인 듯
이렇게 현장의 영업보다는 기획을 내세우다 보니 이른바 ‘좋은 대학 나온 수재들’이 몰리기는 했지만 이는 또 다른 ‘학벌주의’라는 문제를 내세웠다. 이러한 문제가 나타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야마이치 증권이 자진폐업을 한 뒤 회사의 인재들이 다른 회사에 취업을 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물론 상당수의 인재들이 좋은 회사에 취직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 중에서는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한다. 한 직원이 다른 외국계 증권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인사부장에게 전화를 했다. 인사부장이 물었다.
“그동안 무슨 일을 해왔으며 어떤 일을 하실 수 있으신가요?”
그러자 야마이치증권 출신의 구직자가 이야기했다.
“도쿄대학을 나왔습니다.”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혹시 파생상품에 대해서는 잘 아십니까?”그러자 이번에도 구직자는 같은 말을 되풀이 했다.
“그런 것은 잘 모르겠지만 저는 도쿄대학교 법대를 나왔습니다.”
“도쿄대학 이야기는 빼고 이야기를 하시죠. 무슨 일을 할 줄 아시나요?”
“부장을 했습니다.”
“그러면 직책 이외에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입니까?”
“네, 저는 부장을 할 수 있습니다.”마치 자동응답기와 대화를 하는 듯한 이 장면은 야마이치증권의 사내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야마이치증권은 도쿄대라는 엘리트주의에 빠졌고 자신이 하는 일 이외에는 관심도 없고 도전을 하겠다는 용기도 없는 인물들이 상당수였다는 것이다. 이는 사원들이 얼마나 정체되어 있는지를 알게 하고 그로 인해 조직도 침체상태였는지를 가늠하게 한다.